필경사 바틀비를 읽고 –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의 심리 구조**요즘 나는 한동안 멈춰 있던 마음을 다시 움직이기 위해문학을 통해 내 감정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그 과정에서 만난 책이 헤르만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다.바틀비는 묘하게 익숙한 인물이다.그의 단순하고도 강력한 문장,“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 편을 택하겠습니다(I would prefer not to).”이 문장 하나가 나의 오랜 감정들을 조용히 흔들어 놓았다.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말 뒤에 숨은 심리바틀비가 처음에 일을 거부할 때, 그는 화를 내지도 않고 변명을 하지도 않는다.그저 “하지 않겠다”라고 말한다.감정 표현도 없고, 이유도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무기력한 시기를 ‘게으름’으로 해석하지만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