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간판은 도시의 말투다도시의 거리는 수많은 간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 간판은 단지 ‘상호’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도시가 어떤 분위기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각적 언어다.가끔 걷다가 멈춰 서게 되는 가게가 있다. 인테리어나 메뉴 때문이 아니라, 그 입구의 간판이 주는 감성 때문이다. 글자체, 재질, 위치, 주변 공간과의 조화… 이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도시의 얼굴을 만든다.서울 성수동, 연남동, 부산 망미동, 대구 북성로… 최근 몇 년간 '감성 거리'로 불리는 곳들의 공통점은 간판이 공간의 감정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2. 내가 그리고 싶은 도시의 간판내가 만들고 싶은 간판은 크지 않다. 오히려 작고 조용하게 빛나는 것.목재일 수도 있고, 매끈한 철판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