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브랜딩 – 감성과 지속가능성을 연결하는 도시 디자인 전략
1. 공간도 브랜드가 된다
과거에는 ‘브랜드’ 하면 기업이나 제품만을 떠올렸지만, 요즘은 공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는 시대다.
한 카페의 벽돌 질감, 한 서점의 서체 선택, 작은 문패 하나까지도 브랜드 이미지에 기여한다.
공간 브랜딩이란 단순히 멋진 인테리어를 말하는 게 아니다.
“사람들이 그 공간을 어떻게 기억하고, 어떤 감정으로 떠올리는가”를 설계하는 일이다.
공간은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 메시지가 '쾌적하다', '따뜻하다', '지속가능하다', '믿을 수 있다'로 귀결된다면 그 공간은 이미 브랜딩에 성공한 셈이다.
2. 감성적이지만 오래가는 공간을 만들려면
공간을 감성적으로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감성만 있고 지속가능하지 않은 공간’은 쉽게 사라지고 만다.
예를 들어,
- 시즌 유행만 따라간 간판
- 재질은 멋있지만 유지비가 너무 드는 소재
- 지나치게 인스타그래머블한 요소만 강조한 공간
이런 곳은 오히려 ‘브랜드 피로도’를 높이고, 유지관리 비용까지 발생해 장기적으로 지속되지 못한다.
따라서 감성과 지속가능성은 반드시 연결되어야 한다.
3. 도시 속 브랜딩: 간판과 외부 공간의 역할
우리가 공간에 대해 가지는 첫인상은 건물 외관, 간판, 입구의 디테일에서 시작된다.
잘 설계된 간판 하나는 그 공간이 말하고 싶은 감정과 신뢰감을 압축적으로 전달한다.
– ‘감성 + 지속가능성’ 조화 사례
- 성수동 공방거리: 우드사인, LED 조도, 생분해 가능한 입간판
- 서울숲 인근 카페: 돌담 재활용소재 + 옥외광고법에 부합한 절제된 간판
- 전주 한옥마을: 전통 서체 + 나무 간판 + 간판 높이 제한으로 통일감 부여
– 감성 과잉 실패 사례
- 화려한 조명 간판으로 규제 위반
- 아크릴 조형물이 파손되어 시각적 노후 초래
- 간판만 바뀌고 정작 내부는 변화 없는 ‘브랜딩 탈진’
4. 감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담는 3가지 브랜딩 전략
① “공간의 이야기”를 하나로 만든다
→ 간판, 입간판, 바닥소재, 외벽 디자인, 간판 글씨체까지 모두 일관된 스토리를 가질 것
* ‘느린 시간’을 표현하고 싶다면 조명은 노란빛, 간판은 손글씨체, 식재는 낮은 식물 위주
② ‘지속 가능한 소재’를 선택한다 → 감성적이면서도 오래가는 것
- 우드 재질(오일 마감)
- 금속 위 레이저각인
- 생분해 입간판
- 낮은 조도 LED 간판
③ 유지관리까지 설계의 일부로 본다 → “예쁠 때만 예쁜” 공간이 아니라
* 시간이 지나도 자연스럽게 ‘낡아지는 감성’까지 고려
- 재질이 햇빛·비에 강한가?
- 자주 교체해야 하지 않는가?
5. 공간을 감성적으로 오래 사랑받게 하려면
도시는 브랜드다. 그리고 그 브랜드를 이루는 건 바로 간판, 외벽, 조도, 정서다.
공간은 사람을 담는 그릇이다. 그리고 그 그릇이 ‘감성’을 품고, ‘지속가능성’을 함께 말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도시를 진짜 따뜻하게 바꿔갈 수 있다.
앞으로는 단순히 “예쁜 공간”을 넘어,
“오래도록 기억되는 공간”,
“가치가 쌓이는 공간”,
그런 브랜드로서의 공간을 함께 상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