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감성공간

지역별 간판 개선 사례와 비교 – 대한민국 도시가 바뀌는 중입니다

melovie 2025. 6. 19. 22:16
반응형

1. 간판, 도시 미관의 첫걸음

간판은 단순한 정보 전달 도구를 넘어서, 도시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시각적 문화 자산이다. 정돈되지 않은 간판은 도시를 피곤하게 만들고, 조화로운 간판은 거리를 감성적으로 변화시킨다. 최근 전국 각지에서 진행 중인 ‘간판 개선 사업’은 도시재생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서울, 전주, 제주 등 대표적인 간판 개선 사례를 통해, 도시 정체성과 시민 삶의 질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지역별 간판개선사례비교

2. 서울 성수동: 산업지구에서 감성지구로

성수동은 한때 공장지대였지만, 최근에는 감성적인 공방과 카페, 예술 공간이 밀집된 ‘힙지로’ 같은 분위기로 변모했다. 이 변화를 가능케 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간판 디자인 가이드라인이다.

서울시는 성수동 일대에 ‘지정 간판구역’을 설정하고, 기존의 크고 난잡한 간판을 제거하거나 재료, 글꼴, 색상까지 규정한 새 간판으로 교체했다. 그 결과 골목의 풍경이 훨씬 정돈되고, 방문객들의 체류 시간과 재방문율이 높아졌다.

 

3. 전주 한옥마을: 전통과 간판의 조화

전주는 ‘간판 없는 거리’를 지향하는 대표 도시 중 하나다. 특히 한옥마을 일대는 전통 건축물의 미를 해치지 않도록 목재 간판, 한글 간판, 저채도 색상만을 허용하는 규제를 둔다.

실제로 많은 관광객들이 “전주에 오면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말한다. 이는 단순한 감상평이 아니라, 시각적 질서가 심리적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다.

 

4. 제주도: 생태와 조화로운 간판 실험

제주는 자연경관을 보호하면서도, 지역 상권과 관광을 연결하는 간판 정책을 실험 중이다. 주요 도로변에 설치된 돌담 스타일 간판, 제주어가 포함된 간판, 그리고 야간조명 제한 간판 등은 제주 고유의 풍경과 맞닿아 있다.

이러한 변화는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깨끗하고 자연친화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며, 제주 전체의 브랜딩 효과로 이어진다.

 

5. 우리가 배워야 할 점

  1. 정책은 유연해야 하며, 지역 맞춤형이어야 한다.
    • 전주의 방식이 강남에 그대로 적용되면 실패할 수 있다.
  2. 간판 정비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 디자인뿐 아니라, 주민과의 협의, 공간의 맥락 이해가 중요하다.
  3. 작은 변화가 도시 이미지를 뒤바꾼다
    • 디자인 하나가 SNS에서 수천 번 공유될 수 있다. 이는 곧 도시 홍보 효과다   
    •  

6. 마무리 – 간판은 도시를 말한다

간판 하나가 변하면, 그 간판을 보는 사람의 기분도 바뀐다. 도시가 따뜻하게 느껴질지, 지저분하게 느껴질지는 몇 개의 작은 디자인적 선택에 달려 있다.

지역별 간판 개선 사례는 단순히 디자인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도시가 어떤 방향으로 사람과 감정을 존중할지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제는 ‘우리 동네 간판도 바꿔볼까?’라는 생각을 시민 스스로 해보는 것이, 도시의 감성 회복을 위한 첫 걸음일지도 모른다.